16강전 첫 경기, 대 우르과이전을 2:1로 패하는 것으로 2010남아공 월드컵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의 경기는 마쳤다. 역시나 미리 준비해둔 기사들로 인터넷 미디어들이 뜨겁고, 게시판이나 SNS서비스들은 완전 불통에 장애에 난리도 아니구나..
여기저기 인터넷 미디어들에는 '허정무의 실패한 전략'이라던지, '허약한 수비진'이라던지, '악천후'라던지, '편파판정'이라던지... 등등등... 희생양을 만들어 내거나 핑계를 만들어내려는 기사들이 무수히 쏟아져 나오고 있다.
어쨌던 우리가 졌다.
축구에 대한 내 얄팍한 센스로 볼 때, 경기 내용으로 봐선 우리가 이긴 경기였다. 하지만 스포츠는 결국엔 결과만이 남는 '게임'인 것을.. 일단 패배는 받아들이자.
중계를 보며 지인들과 모여서 흥분하고 날뛰며 응원을 펼치는 동안 내내 가졌던 느낌은, '내가 축구에 별 관심을 안가지는 동안 우리나라 선수들이 많이 컸구나..'
였다.
사실 월드컵 시작하기 전에는 애초에 별 기대를 안했었다;; 한경기 한경기 아쉬운 모습, 놀라운 모습을 쉴새없이 보여주는 대표팀을 보면서 생각도 많이 바뀌게 된거다. 무실점으로 올라왔다는 우르과이의 철벽수비에게 첫 실점을 안겨준게 우리나라팀이다. 우르과이는 미드필드에서부터 계속 차단당하더라... 우리팀.. 정말 잘뛰더라.. 체력들도 엄청나고.. 볼에대한 집중력도 지금까지 봐왔던 어떤 경기보다 뛰어났다.
무릇 어느 종목이든 스포츠라는게, 100% 실력만 가지고 되는게 아니다. 우리는 충분한 실력에 뒤따라 주는 운이 부족했던거 같다. 골대 크로스바의 살짝 위쪽을 맞으면서 튕겨 올라간 슛팅... 그거 10cm, 아니 5cm만 낮게 갔으면 아래로 튕기면서 빨려 들어갔겠지.. 골키퍼 옆구리밑으로 빠져버린 볼... 그거 비만 안왔어도 스피드를 잃지 않고 쭈욱 굴러들어갔겠지... 우르과이의 역전골.. 그거 골대맞고 들어간거다.. 몇cm만 밖으로 맞았으면 안들어갔겠지...
온톤 인터넷 뉴스기사들에 헤드라인에 뜨고 있는 "8강좌절"이라는 말...
"좌절"은 적절한 표현이 아니다. 경기 전, 박지성 선수가 인터뷰 때 했던 말대로, 2002년 4강
신화는 홈그라운드였기 때문이 아니었다는걸 보여주고 있다.
잘뛰었다. 계속 각자의 위치로 돌아가서 그곳에서 최선을 다하길...
괜찮다. 그저 운이 좀 안 따른거다. 기죽지 마라. 적어도 대한민국 축구역사에 지금까지의 최고 기록을 세웠다.
2014년엔, 운이 부족해도 될만큼, 지금보다 훨씬 탄탄한 실력을 갖출 수 있도록 성장하여 돌아오라.
수고했다 모두들!!
덧. 세계 축구를 한줄로 쭉 세우는 월드컵...ㅎㅎ 줄 세웠더니 우리나라팀 앞에 8팀 있는거네.. 9등이네... 조낸 잘했다!
옆에 7팀이 같이 서있는게 무슨 상관이야.. 앞에 8팀 밖에 없자나.. 우린 탑클래스야~ ㅋ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