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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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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08 10:54 나만의세상
사람들은 저축을 한다. 안쓰고 모아두는 저축보다 좀 넓은 개념으로 생각해서 펀드나 주식처럼 금융거래를 통한 재테크를 포함하는 저축으로 생각해 보자. 왜 많은걸 포기하면서까지 저축을 하고 아둥바둥 모으려 하는걸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다..

왜일까.. 목돈이 필요해서다.
목돈이 왜 필요할까.. 여기서 좀 막힌다.. 이건 여러가지 이유로 목돈을 모으는거 같다.
어떤이는 집을 사고 싶어서.. 어떤이는 차를 사고 싶어서.. 어떤이는 무슨일이 있을지 모르니까 그냥 막연히 '큰 일'에 대비하기 위해서..
내가 저축하는 이유 역시 다르다. 내가 저축을 하는 명확한 목적이 뭔지는 스스로도 명확하지 않나보다. 생각해보자.

난 '돈' 자체에는 욕심이 별로 없다. 돈이 많다고 마음이 편해지는것도 아니고.. 적다고 불안하지도 않다. 미래에 대한 대비?? 미래에 대한 대비라고 한다면 어떤게 있나..

큰 질병에 걸렸을 때라던지 사고를 당했을때 필요한 비용은 저축으로 대비하는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그정도 액수의 돈을 대비를 위해서 묻어둔다는건 오히려 낭비일거다. 돈이란 돌고 돌아야 그 가치가 있는 것일테니.. 그런 비용은 이미 몇가지 보험으로 대비를 하고 있다. 막상 일이 닥쳤을 때 보험사로부터 보험금 지급을 거절당하지 않기 위해서 보험약관을 잊을만 하면 한번씩 읽어보고 보험가입자와 보험사 사이에 지켜야 할 약속을 꾸준히 이행하고 있다. 이건 그닥 돈이 들지 않는다.

주택구입자금을 모으는 것도 미래를 대비한다고 봐야하나.. 집을 사기 위한 돈을 모으고 있지는 않은데.. 난 우리나라 경제 상황도 일본이 미국의 전철을 밟았듯 부동산버블이 붕괴하면서 부동산 소유에 돈을 쓰는건 그야말로 돈을 증발시키기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차라리 그 돈으로 다른 만족을 얻는게 훨씬 낫겠다. 그래도 살 집은 있어야 하는데.. 아마 우리나라의 평범한 중산층 가정은 집을 소유하기 보단 임대주택에 세들어 살게 될거다. 고금리 시대에나 내 줄만한 전세라는 형태의 주택 임대 방법도 점차 사라져갈꺼다. 금리가 웨이브를 그리며 요동치는 이 시대에는, 보통은 적당한 집세를 주기적으로 내고 그 집에서 마음껏 생활하는 형태로 주택 임대가 보편화 될 것이고, 임차인을 보호하기 위한 많은 합리적인 장치들이 생겨날 것이다. 이미 그렇게 변해가고 있다. 나 역시 임대 주택에 살고 있고, 임대료에 대한 다소 불만이 있긴 하지만 내 소유의 집을 갖기 위해서 악착같이 돈을 모은다던지, 빚을 내서라도 내집을 장만하고 오랫동안 저축 이상의 부담을 안으면서 갚아가는 짓은 하지 않는다.

돈을 모으려는 그나마 적당한 이유를 하나 찾았다. 내가 경제력을 잃게 될, 소위 은퇴후의 노후생활을 위해서.. 언제까지나 먹고살만큼의 급여를 받으며 일할수는 없을 거고, 먹고살만큼 꾸준히 돈을 벌어들일 사업을 하게될 가능성도 크진 않은거 같다. 물론 그런거 하고 싶지만 그게 내 맘대로 되는 일이 아니니까.. 그런 사업을 못하게 될 가능성이 제법 크니까, 그때를 위해 밥은 먹고지낼수 있을 만큼의 돈은 안쓰고 미뤄두고 있다. 수입이 없어질 때를 대비한 소비의 지연 정도라고 봐야겠지..

돈 자체에는 욕심이 없지만 갖고 싶은건 참 많다. 그래도 뭔가 사고 싶어서 돈을 모으는건 그다지 하지 않는다. 사고 싶은게 있어서 몇달동안 열심히 돈을 모으다 보면, 새로운게 나와서 모아봤자 부족하거나 사기가 꺼려진다. 아니면 이미 흥미를 잃어서 별로 사고 싶지 않아진다. 그럼 결국 돈을 '아꼈다'고 볼수 있는건가. 내 가치관에 따르면 그렇지 않다. 인생은 짧다. 최대한의 만족을 추구하면서 지내야 한다.돈을 들고 있을때 내가 가질수 있는 만족은 내가 너무나도 관심이 가는 그 어떤 '무엇'을 샀을 때 가지는 만족보다 크지 않다. 그럼 사야된다. 적다보니 지름신을 애써 합리화하는거처럼 보이는데.. 뭐.. 그렇게 보여도 상관없다. 10만원 안아끼고 사서 잘 써먹으면 10만원의 가치는 이미 다 내가 취한거니까.. 어떤 형태로는 나에게 10만원 이상의 가치를 쌓아주기 때문에 그 물건의 가격은 10만원인거니까.. 100만원짜리를 사서 심지어 할부로 사서 이자까지 치면 110만원이 될지라도, 내가 그 소비로 얻은 만족을 포함한 가치가 110만원을 넘으면 난 정말 '잘' 소비한거다.
내 차를 살때 그랬고, 내 아이맥을 살때 그랬고, 내 카메라를 살때 그랬고, 내 건프라를 살때 그랬고, 내 세탁기를 살때 그랬고.....

이제 좀 생각이 정리되는거 같다.
난 현재의 지름신 강림에 대한 대책과 팍팍하지 않은 노후생활을 위해 저축을 하는 것이다.
결론이 우째 뭔가 좀 허무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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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루미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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